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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의 잊혀진 상흔, 땅속에 잠든 전쟁의 잔해들

[한 줄 요약] 최근 DMZ 지뢰 폭발 사고로 인해, 우리 땅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수십만 발의 지뢰와 그로 인한 인명 피해의 아픔을 재조명합니다.

2026년 10월 1일자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기록합니다.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는 우리에게 잊고 있었던 땅속의 위험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지난 9월 21일, 서부전선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수색 중이던 장병들이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번 사고를 통해 북한의 대인지뢰가 추가로 발견되었음을 알리며, 정전협정 위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DMZ의 상흔을 상징하는 이미지
참고용 이미지입니다.

이 사고는 단순히 한 번의 불행한 사건을 넘어, 우리 땅에 얼마나 많은 지뢰가 남아 있는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2020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는 약 82만 8천 발의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에서는 그 숫자가 100만 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DMZ와 민통선뿐만 아니라, 과거의 역사적 사건들로 인해 서울 인근과 후방 지역까지도 지뢰의 위협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지뢰는 그 형태 또한 매우 다양하고 치명적입니다. 손바닥만 한 작은 플라스틱 원통형부터, 나무 상자 형태의 목함지뢰, 심지어 나뭇잎을 닮은 지뢰까지 존재합니다. 특히 금속 함량이 적은 플라스틱 재질의 지뢰는 현대적인 탐지 장비로도 찾아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폭우나 토양 유실로 인해 매설된 위치가 변하기도 하여, 땅속의 위험은 예측 불가능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이 피해가 군인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농사를 짓거나 땔감을 구하던 민간인들, 특히 어린아이들이 지뢰와 불발탄에 의해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비극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과거의 기록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 중인 고통입니다.

지뢰 제거 전문가 김기호 소장은 지뢰를 가리켜 '전쟁이 아직 땅속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은 단순히 폭발물을 없애는 행위를 넘어, 전쟁의 상흔을 걷어내고 사람들에게 안전한 땅을 돌려주는 숭고한 과정입니다. 우리가 이 위험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